현재, 인생의 심각한 갈림길에 서 있다.

 의도치 않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았던 시작이었지만, 갈림길 앞에 서 있고 어느 길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.
 시작과 과정이 모두 속상함의 연속이었지만, 마침표를 찍겠다고 결정하고 말해버린 순간부터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맘이 편했던 것이 사실이다. - 짜증은 여전하지만.... -

 나를 정말 속상하게 한 것은 바로 신뢰의 붕괴였다.
 내가 원한 것은 "진심으로 소통하는 것"이었는데 욕심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
 그들은 그들의 사정이 있었을 뿐, 그리고 나는 그냥 어리숙해 보이는 개발자로 생각했는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말로 나를 설득하려 시도하고 내게 실망하며 나를 경솔한 사람 취급을 한다.

 이번의 결정은 성급했고, 교활하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한다.
 하지만, 내게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그 동안 이 업계에서 일한 원천 에너지인 "재미"와 현재 업무 또는 이력의 깊이를 쌓아야 한다는 자각...이런 것을 지킬 수 없고, 그냥 이게 네게도 좋다는 본인들의 생각을 내게 강요하며 대단한 오퍼를 제시했다는 착각을 하며 나름 설득하려 노력했다는 그들 스스로의 만족에 대해 혐오스럽기까지 할 뿐이다.

 퇴사를 결정하고, 보다 객관적으로 다니던 회사나 동료들을 바라보는 요즘에는 정말 잘 했다는 생각까지 든다.
 이번의 가장 큰 수확은 나를 마음으로부터 아껴주는 감사할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.
Posted by 아주 오래된 미래